결혼하고 아이를 임신하면 직장 다니는 여성들은 출산과 동시에 육아와 퇴사의 기로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경력단절을 겪게 되면 유사한 일자리나 임금수준으로 복귀가 어렵고 저임금 단순직 위주의 재취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은 출산‧육아기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후 단순직종이나 저임금 일자리로의 취업을 원하지 않아 노동시장 재진입이 더욱 어려워 재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출산율이 여전히 낮은 경남지역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지역노동시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경력단절여성뿐만 아니라 여성인력활용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임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근무를 할 수 있고, 전일제의 경우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출산과 육아가 끝나고 나면 다시 전일제로의 전환이 자유로워야 한다. 현재 일·가정양립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을 도입하는 중소기업에는 지원금이 지급되는 등 각종 지원제도를 신설·확대한다.

일·가정양립은 여성에게만 필요한 정책이 아니라 남녀 근로자 모두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일·가정양립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업의 경영성과에도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남녀가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가 우수한 인재 육성과 활용에 용이하고 이직률을 방지할 수 있어 기업성과 향상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여성인력활용에서 중요한 정책 대안인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가능한 직종발굴과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간제선택제 일자리는 경력단절 여성과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에겐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고용형태가 다양해져 기존 아르바이트와 불안한 고용형태를 벗어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간선택제가 가능한 기존산업과 신규산업에서의 직종발굴과 함께 시간선택제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정책과 함께 기존의 근로자들이 역차별 당한다는 적대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해서 상황에 따라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출산과 육아로 인한 퇴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체인력에 대한 활용 확대와 전문성 있는 인력에 대한 DB를 구축하여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일·가정 양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근로시간단축지원, 일·가정양립환경개선지원, 장시간 근로사업장 감독, 시간선택제 신규 창출지원, 임신육아기 근로시간단축,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정착화하고, 아빠 육아휴직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있는 여성을 위한 공공보육서비스 확대 및 보육서비스 신뢰와 질 향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 사회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0% 초반인 우리나라의 여성인적자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출산과 육아를 맘(Mom)편하게 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시급하다.